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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직원 인사말
나태주의 풀꽃* -교실일지
새 학기 새로운 아이들이
어김없이 찾아오는 교실
시인의 말대로
자세히 보아야 합니다
무엇을 할 때 들뜨고 웃는지
어떤 바람이 불 때 흔들리고 우는지
어떤 작은 씨앗을 그 안에 품고 있어
무엇에 조금이라도 재능을 빛내는지
시인의 말대로
오래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
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
꿈이 뭔지 몰라 그저 책상에 엎드려
잠만 자고 있는 건 아닌지
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
청소할 때 맡은 구역을 땀흘려 쓰는지 닦는지
수업시간 정성껏 듣고 쓰고 질문하고 있는지
쉬는 시간 점심 시간 방과 후에
새 벗들에게 조금씩 다가가 수다떨고 있는지
함께 어울려 운동하고 모둠활동 하는지
집이든 학교든 오기도 가기도 싫어
노래방 피씨방을 오락가락 하고 있진 않은지
교실이든 교정이든 이어폰을 끼고
혼자만의 성 안에 갇혀있진 않은지
혼자 밥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
자세히 보고
오래 들여다 보아야
말을 걸 수 있습니다
말 들을 수 있습니다
비로소
너 참 ‘예쁘다’고
너 참 ‘사랑스럽다’고
그래도 ‘괜찮다’고
그럼에도 불구하고 ‘꿈꾸자’고
‘일어서서 땀흘리자’고
손 내밀 수 있습니다
칭찬할 수 있습니다
*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. ‘자세히 보아야 / 예쁘다 / 오래 보아야 / 사랑스럽다 / 너도 그렇다’
- 본교에 재직 중인 시인 이창훈 선생님의 시집에서 발췌 -